신혼초기에 있었던일임
그때는 퇴근하고 직장동료들이랑 고스톱 치는 재미에 푹 빠져있었음
그날도 퇴근후에 손님만난다고 뻥치고 열심히 놀던중이었음
그런데 12시쯤 와이프한테 전화가 온거임
이때 바로 집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더 놀고 싶은 마음에 접촉사고나서 경찰서와있다고
한번 더 뻥을 쳐버리고는 다시 정신없이 고스톱에 빠져버림
어느덧 새벽3시.... 다시 전화가 옴,
어디냐고...왜 아직 안들어오냐고....
와이프의 낮게깔린 목소리들으니 이건 좆됬다 싶었음
나: 어...아직 경찰서야 네? 어, 잠깜만 나 부른다. 좀 있다 다시 통화해
이러고는 화투장 집어던지고 놀던곳에서 제일 가까운 경찰서로 날라가서
바로 교통계로 무작정 뛰어 들어감
경찰이 무슨일로 오셨습니까? 이래서 우물쭈물 하는데
때마침 와이프한테 다시 전화가옴,
받자마자 바로 어느경찰서냐고 따져물어서
ㅇㅇ경찰서 교통계라고 말했더니,
바로 전화 끊길래 그냥 이렇게 넘어가나 싶은 순간!!
교통계 전화벨이 울림... 근데 느낌이 쌔한거임
경찰이 전화를 받는데, 네? ㅇㅇㅇ씨요? 하고 내 이름이 나오는거임
아니나 다를까 전화한 사람은 와이프였음
달려가서 내 명함 들이밀면서 정말 싹싹 빌었음
그러니까 경찰이 명함보면서
예, 지금 여기 계십니다. 이제 귀가 하실거예요~ 이렇게 말해줌
통화가 끝나고 선생님 다음부터는 이러시면 안됩니다. 하는데,
와... 정말 민중의 지팡이가 정도가 아니라 거의 신으로 보임
끝나고 교통계 나갈때까지 감사하다고 계속 90도로 인사하면서 나옴
집에가서 당당하게 남편을 의심하냐며 와이프한테 큰소리침,
와이프한테 미안하긴 했지만, 그날 일은 그렇게 무사히 지나감.
그 뒤로는 사고 안치고 착실하게 살고있다.
3줄요약
1. 와이프한테 사기침
2. 경찰한테 알리바이 조작시킴
3. 생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