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역사적으로는 종교 문화 등의 원인으로 트랜스젠더가 많았고 현대에는 경제적인 부분이 큰 원인을 차지하고 있죠.
‘아니?! 성전환을 하면 돈이 더 들 건데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라니’ 이게 무슨 말인가 싶으실겁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알기 위해서 트랜스젠더란 정확히 뭔지부터 차례대로 풀어보도록 하죠.
트랜스젠더란? 단순히 성전환 수술을 받은 사람뿐만이 아니라 신체적이나 사회적 성별에 일치하지 않는 사람을 칭합니다. 즉,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스스로 여성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 아니면 여자로 태어났으나 남성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면 신체적인 수술을 하지 않았어도 트랜스젠더에 속하죠.
게다가 트랜스젠더 중에는 여자나 남자 즉 전통적인 성별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젠더 퀴워도 있습니다. 21세기가 시작되고 난 후 인권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르면서 서수자의 권리와 인권 문제도 큰 화두로 떠올랐죠.
현재는 세계적으로 이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이 정치적 사회적으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문화와 트렌드의 선구자이자 가장 선진적인 국가라고 평가받는 미국에서는 주별로 정치적 문화적 성향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트랜스젠더를 대하는 태도도 확연한 차이를 보이죠 .
캘리포니아주나 일리노이주, 뉴욕주 같은 진보적인 성향의 주에서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차별을 법적으로 금지한 상태이고 사람들의 시선도 차별적이지 않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2022년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저소득층 트랜스젠더에게 매달 163만원의 기본소득을 보장한다는 정책이 발표되어 논란이 되기도 했죠.
한국의 인식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세속적인 종교적인 이유를 떠나서 성소수자 들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트랜스젠더라 하면 사회적으로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거나 심하면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하죠.
일부 영향력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성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낸다 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 이유이기도 하고요. 병역문제도 있죠. 성전환수술로 남자에서 여자로 성별을 바꾸었다면 병역의무를 기피하려는 행위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2005년 성전환수술을 통해 여성으로 성별을 바꾸는 5급 판정을 받아 병역이 면제된 사람이 2014년 병무청에서 성전환수술을 병역 기피 행위로 보고 병역 면제 가 취소된 사례도 있습니다.
이 사건은 대법원까지 간 후에야 비로소 병역 면제를 인정받을 수 있었죠. 대체로 아시아 문화권의 성적 관점이 보수적인 영향이 크기도 합니다. 그래도 한국은 다른 아시아권보다는 나은 편이죠.
트랜스젠더의 천국, 태국
그런데 아시아권임에도 트랜스젠더의 인식이 나쁘지 않은 국가가 있습니다.
바로 태국이죠. 트랜스젠더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미인대회에도 2004년 태국에서 처음 만들어졌고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트랜스젠더 미인대회도 태국에 있습니다.
실제로 태국을 여행하다 보면 성전환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를 생각보다 쉽게 만날 수 있죠. 태국은 어쩌다 트랜스젠더의 천국이 되었을까요? 몇몇 사람들은 태국이 가진 역사에서 그 이유를 찾습니다.
태국은 말레이반도의 중심에 위치한 국가로 전성기 시절에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였지만 그만큼 주변국의 공격에 시달렸죠.
동남아시아의 맹주 역할을 했지만 태국은 항상 주변국들과 사이가 안좋았습니다.
전쟁
태국과 국경을 맞댄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말레이시아는 물론 조금 떨어진 베트남, 인도네시아와도 사이가 안좋았죠. 특히 미얀마와는 현재까지도 분쟁이 잦습니다.
얼마전에도 국경에서 무력충돌이 발생했죠.
역사속에서 이유를 찾는 사람들은 전쟁이 빈번했던 태국 사회에서 자식이 군에 끌려가 죽는걸 원치 않았던 부모들이 아들을 여장시켜 징집에 피한것에서 태국에 트랜스젠더 문화가 형성되었다고 주장합니다.
태국에서의 남자는 성별 자체로 차별을 받기 때문에 여성의 성별 을 택한다는 것이죠.
태국어의 억양이 부드럽기 때문에 남성이 여성화가 된다던가, 태국의 땅이 음기가 강한 지역이기 때문에 태국에 트랜스젠더가 많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사실이 아니죠.
애초에 음기는 말도 안되는 소리이고 전쟁 때문에 자식들을 여장시켰 다는 이야기는 태국인들도 모르는 이야기입니다.
전쟁을 피하기 위해 여장시켰다는 이야기는 2007년 KBS 예능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에서 처음 언급되어 퍼진 근거없는 소문이죠.
종교
불교의 대표적 경전인 유마경에서도 성별은 내세 지칭일 뿐 실제로는 고정된 성별이 없다는 내용이 등장 하고요. 현재와는 달리 과거에는 종교라는 게 한 국가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이었습니다.
종교적인 문제가 없었기에 태국에서는 남자가 여장을 하거나 여성화하는 교육을 해도 딱히 처벌을 받지 않았죠. 사실 문화나 현상이 나타날 때 원인은 복합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꺼터이와 트랜스젠더 문화도 많은 원인이 영향을 끼쳐 만들어진 것이라 볼 수 있죠.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뭐 역사적으로 차별이 많이 없었고 남성이 여성처럼 치장하거나 춤을 추는 문화가 있었다고 해도 현대에도 계속해서 트랜스젠더, 그것도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하는 트랜스젠더가 많아지는 것은 좀 이상합니다.
경제
현재 태국에서 여성으로 성을 전환하는 큰 이유 중에 하나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죠. 태국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경제적으로 유리하거든요.
국가 수입 중 많은 부분을 관광 산업 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하류층에서는 남자보다 여자가 돈을 버는 것이 쉽습니다. 실제로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성 정체성과 상관없이 여장이나 성전화 수술을 하는 사례가 많죠.
그런데 우리의 생각과는 조금 다르게 태국이 트랜스젠더의 천국이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사실 태국도 마냥 개방적인 것은 아니죠.
보수적인 전통문화를 간직한 농촌지역으로 가면 트랜스젠더에 대해서 부정적입니다. 뿐만 아니라 태국에서는 트랜스젠더의 공직진출은 암묵적으로 제한되고 있죠.
트랜스젠더의 차별
정부의 의료혜택이나 복지혜택도 제한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트랜스젠더들은 유흥업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많은 트랜스젠더가 태국 유흥업에 종사하게 되면서 인식도 바뀌었죠.
서양에서는 태국이 에이즈의 전염률이 가장 높은 국가들 중 하나라는 수치를 바탕으로 태국인들이 문란하거나 동성애가 성행한다고 말하는 기사들이 꽤 있습니다.
해외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이렇다 보니 태국 내의 차별도 생겨나고 있죠. 게다가 성전환수술을 했다고 군대 를 안가는게 아닙니다. 태국은 한국과 같은 징병제의 국가이죠.
다른점이라고 하면 태국에는 재밌는 제도가 있습니다. 태국에서는 직접 지원을 해서 군대에 가면 대졸의 경우 6개월 고졸의 경우 1년간 근무 후에 전역할 수 있죠.
지원 말고도 한가지 방법이 더 있는데 바로 제비뽑기입니다. 말 그대로 제비뽑기로 군대를 갈 지 말지 결정하는 것이죠. ‘뭐야? 그럼 무조건 제비뽑기가 이득 아닌가’ 그건 아닙니다.
검은색 표를 뽑으면 바로 면제지만 빨간색 표를 뽑으면 군대가 2년이 되거든요. 트랜스젠더도 예외는 없죠. 다만 수술상태에 따라 면제인 경우는 제외하고요.
엄밀히 따지면 태국은 트랜스젠더를 사회적으로 금기시하지는 않지만 아직 차별이 존재하는 국가입니다. 천국은 아니라는 말이죠. 태국 트랜스젠더에 대한 이야기 이번 편은 여기까지입니다.